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3.2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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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어렵게 ‘선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말을 꺼냈다.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자체 비례 후보들을 ‘파견’ 보낸 민주당은 비례정당으로 경쟁하게 된 열린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며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상황.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뒤 정봉주 전 의원 등이 만든 열린민주당으로 옮겨 당선 안정권인 비례 4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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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 대변인은 “나라가 어려울 때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은 민주주의 세력의 하나된 힘이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렇게 탄생했다. 그 길에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이 길에 나서지 않았느냐”며 “아름다운 뒷모습에 국민들이 더 큰 박수를 보내주실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고 김 전 대변인의 결단을 기다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김의겸 전 대변인은 굉장히 깔끔하고 쿨한 분으로 아는데, 민주당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며 “부동산에 대한 본인의 억울함이 쌓여 이런 판단을 하신 것 같은데 안타깝고 속이 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재인 정부를 위해 일했고 여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야 하는데 열린민주당으로 가서 비례공천을 받은 것은 실망스러운 부분”이라며 “내가 그분께 믿어왔던 마지막 기대감마저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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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이 ‘친문재인·조국 수호’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주당과 선명성 경쟁을 하며 지지세력을 분산시키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민주당이, 또는 저희가 확실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마치 그분들을 용인해주는 것이거나 총선 후 받아줄 것이라는 생각을 할까 봐 걱정”이라며 “지금 감정이 조금 상하더라도 확실하게 선을 긋는 것이 맞다. 그것이 서로가 다치지 않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이 ‘친문재인·조국 수호’를 전면에 내걸고 노골적으로 ‘친문 팬덤’에 기대 선거를 치르려는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접 경쟁해야 하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전략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중도층을 자극해 전체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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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