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미국의 경제·문화 중심인 뉴욕주가 사실상 봉쇄 상태에 들어갔다. 5월 말까지 최대 65만 명이 감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 미국 인구 4분의 1 ‘자택 격리’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20일(현지 시간) 50개 주 가운데 뉴욕주를 첫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뉴욕주는 연방정부 재난구호기금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자연재해로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감염병 때문에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뉴욕주의 확산세가 심각하다.
광고 로드중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주 전체를 대상으로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식료품이나 약품 구입, 꼭 필요한 업무 등 목적 외에는 아예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젊은층도 안전하지 않은 만큼 책임감을 갖고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조치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의 감염자 수는 중국 본토,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이에 각 주 정부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일리노이주도 이날 J B 프리츠커 주지사 명의로 외출을 최소화하고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미 캘리포니아주가 4000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같은 명령을 내린 것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미국인 8400만 명 이상이 사실상 집에 갇혔다.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을 갖지 말라는 강한 권고의 형식이지만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이 명령을 어기면 벌금 부과는 물론 체포 및 구금까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 당국은 뉴욕 등지의 호텔과 대학 기숙사를 임시 병동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등 연방정부의 추가적 대응 조치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 “2차대전 이후 최대 희생자 나올 수도”
광고 로드중
다만 학교의 전면적인 휴교와 단체 모임 금지, 환자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즉시, 전국적으로 철저하게 진행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컬럼비아대 제프리 샤먼 교수는 “1918년 스페인독감 이후로는 가장 재앙적인 상황일 수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험하지 못한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