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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도쿄올림픽, 많은 선택지 있다”…무슨 뜻?

입력 | 2020-03-13 14:59: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올해 일본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와 관련해 “많은 선택지(Lots of options)가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 뒤 “방금 아베 총리와 훌륭한 대화를 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난 그(아베)에게 완공된 올림픽 경기장이 아름답다는 얘길 했다”면서 “그는 매우 자랑스러워할 만한 놀라운 일을 해냈다. 일본과 아베 총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일본 내에서 큰 파장이 일었던 상황. 각국 정상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를 거론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실제 통화에선 “올림픽 연기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NHK·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겨 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국제사회에 대한 일본 정부의 투명성 있는 노력을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관련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회 조직위,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해 착실히 준비해간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설명과 달리, 현지 언론들로부턴 ‘세계보건기구(WHO)의 11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대회 조직위는 물론, 일본 정부와 도쿄도 내에서도 올림픽 연기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1년 연기’ 발언을 예상이라도 한 듯, 12일자에서 “정부 내에선 ‘올림픽 1년 연기를 미국과 공동으로 제안하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IOC와 도쿄도 간 계약 조항 등에 따르면 IOC는 도쿄도가 연내 올림픽을 치르지 않을 경우 개최권을 박탈할 수 있다. 즉, 일본 정부가 도쿄도의 개최권을 유지한 채로 올림픽을 내년으로 미루려면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등장하는 “많은 선택지”가 주목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도쿄올림픽 개최 기간은 7월24일~8월9일, 패럴림픽은 8월25일~9월6일로 정해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외에도 이날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일본 측이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한국시간 13일 오전 9시부터 약 50분 간에 걸쳐 이뤄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