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코로나 직격탄 맞은 호텔업계… 4성급 이하선 영업중단 잇달아 ‘1박+조식’ 4만원대 상품도 내놔… “올해 20~30%대 매출하락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평균 60∼70%였던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객실점유율이 지난달 3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엔 10%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국인 방문이 급감한 탓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4성급 이하 호텔에선 영업 중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한 특급호텔은 이달 하루 평균 객실점유율이 10%대까지 떨어지자 직원 무급휴직의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평소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객실점유율은 60%대인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건비 지급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호텔업계는 급한 대로 일부 식음 사업장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이고 있다. 호텔롯데는 잠실 롯데호텔월드점 뷔페 라세느의 평일(월∼목) 영업을 중단했고, 신세계조선호텔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아리아를 주말에만 영업한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테라스는 아예 영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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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 먹기로 매우 싼값에 숙박 상품을 내놓는 곳도 많다.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등 전국 20여 곳에서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하는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주요 지점의 축소 운영 등을 공지하며 ‘1박+조식 포함’ 일부 상품 가격을 4만 원대 등 파격가에 판매 중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호텔업계가 최소 20∼30%대의 매출 하락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저 상반기(1∼6월) 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것을 전제한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호텔신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9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하면 매출액은 약 2200억 원, 영업이익은 800억 원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