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감산 합의 실패로 일일 하락률로는 5년만에 최대 안전자산 ‘금-美국채’로 돈 몰려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1% 떨어진 배럴당 4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일 하락률로는 2014년 11월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최대이며, 가격은 2016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9.5% 내린 45.27달러로 마감했다. 외신들은 브렌트유 하루 하락 폭이 2008년 12월 이후로 가장 컸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등 신흥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최근 약세를 보여 왔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추가 감산 협상에 실패하고 이전 감산안에 대한 연장 여부도 협의하지 못해 국제유가가 미끄러졌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곧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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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0.77% 선까지 내려왔다. 한 주 동안 0.42%포인트 하락하며 주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