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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에 전주원·정선민·하숙례·김태일 지원

입력 | 2020-03-06 11:50:00

전주원 코치는 이미선 코치와 한 조 이뤄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감독 공개 모집에 4명의 지도자가 도전장을 던졌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6일 오후 4시까지 여자 농구 대표팀 감독 공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전주원(48), 정선민(46), 하숙례(50), 김태일(60) 등 4명의 지도자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농구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는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하지만 당시 사령탑이었던 이문규 전 대표팀 감독은 계속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혹사 논란과 불화설, 미디어·팬과의 소통 미흡 등 후폭풍이 거셌고,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계약 기간이 만료된 이문규 전 감독을 재신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도쿄올림픽 본선 준비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는 협회는 이문규 전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곧바로 새 감독 공개 모집에 나섰다.

감독, 코치 1명씩 2명이 한 조로 지원해야 하는 이번 공모에 여성 지도자가 3명이나 지원했다.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코치와 정선민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는 한국 여자 농구의 ‘전설’로 손꼽힌다. 둘 모두 현역 시절 여자 농구 대표팀의 ‘단골 손님’이었다.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는 한국 여자 농구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1997년, 19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때 대표팀 멤버였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도 함께 출전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여자 농구가 4강 신화를 쓰는데 앞장섰다.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과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도 힘을 보탰다.

전주원 코치는 시드니올림픽 쿠바전에서 10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남녀를 통틀어 한국 농구 사상 첫 올림픽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정선민 전 코치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기도 했다.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는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신한은행의 왕조 시절을 일군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전주원 코치는 한국 여자 농구의 또 다른 레전드 이미선(41) 용인 삼성생명 코치와 짝을 이뤘다.

이미선 코치 역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뿐 아니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또 시드니올림픽을 포함해 세 차례나 올림픽 본선 무대를 경험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았고, 한국 여자 농구의 가장 최근 올림픽 본선 무대였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정선민 전 코치는 자신과 호흡을 맞출 코치로 국가대표 출신인 권은정(46) 전 수원대 감독을 택했다.

김태일 전 금호생명 감독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을 이끌었다. 2004년에는 금호생명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2012년부터는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하숙례 신한은행 코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농구 월드컵, 2월초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아 이문규 전 감독을 보좌했다. 현역 시절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과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2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우승도 맛봤다.

김태일 전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양희연(43)씨를 대표팀 코치로 선택했고, 하숙례 코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력이 있는 장선형(45)씨와 호흡을 맞추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새 감독 후보에 대한 면접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