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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첼시에도 ‘무릎’… FA컵 탈락

입력 | 2020-03-05 03:00:00

16강전서 무기력한 0-2 패배… 5년여만에 방문경기 3연패 수모
클로프 감독, 코로나 질문에 ‘버럭’




환호하는 첼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첼시의 로스 바클리가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후반19분에 45m가량을 질주해 골을 터뜨린 뒤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있다. 런던=AP 뉴시스

“축구 감독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내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 그 부분은 전문적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답을 해야 한다.”

팀의 패배로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은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은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53)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첼시에 0-2로 패한 뒤였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조기 종료돼 해당 시즌 성적이 무효가 되면 현재 선두인 리버풀이 우승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승 무효설’은 망상에 불과하다고 했던 클로프 감독은 이날 또다시 코로나19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는 정치도, 코로나19도 모른다. 왜 하필 나인가. 모두의 건강을 바라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1일 EPL 왓퍼드전에서 0-3으로 패해 ‘EPL 무패 우승’에 실패한 리버풀은 FA컵에서도 탈락하며 ‘트레블(3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지난달 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방문경기에서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첼시와의 FA컵까지 방문경기 3연패를 당했다. 리버풀이 방문경기 3연패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클로프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7일 본머스와 EPL에서 맞붙는데 이 경기는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