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천학원 MOU 체결… 가천인력개발원 단계적 리모델링 예술인 거주지-공연장 등 짓기로… 문화교육프로그램-예술 창업 지원 문화의 거리도… 하반기 공사 시작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가운데)과 가천학원 관계자들이 연수아트플랫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수구 제공
1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최근 가천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천학원, 가천문화재단과 ‘연수아트플랫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천학원이 소유하고 있는 가천인력개발원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리모델링해 예술인들이 거주하며 창작과 전시활동을 하는 아트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이다. 송도유원지에서 가까운 가천인력개발원은 부지 면적이 1만여 m²에 이르며 기숙사와 강의동 등을 갖춘 교육시설로 운영되다가 2009년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연수구는 가천인력개발원을 빌려 인천과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을 위한 거주 및 창작공간과 전시관, 공연장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예술인에게 강의를 들은 뒤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교육시설과 마을공방도 꾸미기로 했다. 예술가들의 창업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공간이 들어선다. 아트플랫폼 주변에는 문화의 거리도 조성된다. 6월까지 실시설계용역(1단계)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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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인천의 관광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송도유원지 일대를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문화마을로 변신시키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해수풀장을 갖춘 위락시설로 문을 연 송도유원지는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였다. 6·25전쟁이 끝난 뒤에는 군인 휴양지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1963년 경인지역 사업가들이 ‘인천도시관광주식회사’를 설립해 재개발사업에 들어갔다. 바닷물을 끌어온 인공 해수욕장과 보트장 썰매장 풀장 등과 같은 현대적 시설을 갖춘 사계절 종합휴양지로 개장했다. 1970년에는 전국 최초로 유원지시설로 지정되면서 수도권 관광객이 몰렸다. 하지만 40여 년 이상 새로운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2011년 문을 닫았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