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7명 발생한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문을 잠그고 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아직 검사가 끝나지 않은 환자가 94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결과에 따라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2.2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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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4일 7명을 돌파했다. 특히 유독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 확진자 치명률은 기타 확진자 치명률 보다 15배 가량 높다. 병원내 감염 우려와 함께 일각에선 대남병원 측의 부실관리 책임론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6번째 환자(62·남)가 전날(23일) 추가로 사망하면서 2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누적 사망자 수가 7명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자7명 중 5명이 청도대남병원 입원자 이거나 입원병력이 있던 환자들이다. 지난 20일 첫 사망자를 시작으로 청도대남병원 관련자들이 잇따라 희생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들 중 상당수가 이 병원 입원자들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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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망자도 청도대남병원 입원환자다. 55세 여성인 2호 사망자는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당일 오전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지만 국가지정 음압병상 부족으로 부산까지 장시간 이동해야 했다. 결국 부산대병원 도착 직후 호흡곤란 증세로 숨졌다.
지난 23일에는 4명의 사망자 중 3명이 청도대남병원 관련자로 나타났다. 54번째 환자(57·남)와 55번째 확진환자(59·남)가 잇따라 사망했는데 두 환자 모두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동국대 경주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폐렴 등으로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
7번째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286번 확진자다. 지난 21일 확진판정 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지만 23일 오후 10시쯤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이로써 코로나19 사망자 7명 중 청도대남병원 관련자만 현재까지 5명에 달한다.
코로나19 국내 치명률은 0.91%로 100명 가운데 1명이 채 못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의료진을 포함해 확진자 112명이 확인된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만 살펴보면 치명율은 4.46%로 평균치의 다섯 배에 육박한다. 대남병원 관련자를 제외하면 국내 치명률(0.30%)은 크게 낮아진다. 대남병원과 비대남병원 확진자를 비교하면 치명율은 15배 가량(14.86배)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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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와 함께 코로나19 감염의 주요인으로는 환경적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100명 넘는 확진자 대부분이 5층 폐쇄병동에서 발생했다. 외부활동이 거의 제한된 채 내부활동만 가능한 병동이어서 코로나19 확산에는 최적의 환경이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5층 폐쇄병동은 4~8명이 함께 생활하는 다인실 병실이 복도를 따라 줄지은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실은 온돌방 구조여서 입원자들 간 접촉도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여기에 안전상 이유로 창문 등을 통한 환기가 원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는 최적의 조건이 됐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밖에 정신질환 특성상 감염 의심증상 초기 이를 환자가 적극적으로 의료진에게 의사표시 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보건당국이 청도대남병원을 상대로 그간의 환자관리 실태를 정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학조사 결과 관리부실 정황 등이 발견되면 강력한 처벌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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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