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간선도로 하향조치후 분석 망우~왕산로 10km 왕복에 주행시간 2분가량 늘었을뿐 교통사고 부상자수 22.7% 감소
서울시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최근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춘 뒤 통행시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2018년 사대문 안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중앙버스전용차로 전 구간의 제한속도를 시속 50∼60km에서 50km로 일괄 조정했다.
비교 분석은 1월 13, 15일 △한남∼강남대로 △통일∼의주로 △망우∼왕산로 구간에서 진행됐다. △출근시간대 △낮 시간대 △퇴근시간대 △심야시간대마다 각 2회씩 차량 두 대가 각각 시속 60km와 50km의 최고속도로 왕복 주행한 뒤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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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2분 안팎의 차이는 교차로에서 한 번 신호 대기하는 수준”이라며 “제한속도보다 교차로 신호 대기 시간이나 어떤 주행차로를 선택했느냐가 통행시간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차량이 시속 60km로 달리다가 충돌사고가 났을 때 보행자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92.6%이다. 그러나 시속 50km로 주행할 때는 72.7%, 시속 30km일 때는 15.4%로 크게 줄어든다.
시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간선도로는 시속 50km, 이면도로는 시속 30km로 제한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의 비율이 58.5%에 달하는 만큼 사망자를 줄이려면 제한속도 하향 조정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다. 내년 4월부터는 도시 내 간선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km로 낮추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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