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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인데…아베, 대책회의 8분 출석·장관 결석 논란

입력 | 2020-02-20 10:30:00

16일 대책 회의에 장관 3명이나 결석
1일부터 총 11번 회의에 9명 장관 결석
아베, 14일 회의 8분 참석 후 3시간 동안 호텔서 회식




70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감염 확산 ‘비상’이 걸린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장관들의 불성실한 대책 회의 출석이 도마에 올랐다.

20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난 16일 모든 각료를 대상으로 열린 코로나19 대책 본부 회의에는 3명의 장관이 결석했다. 후원회의 신년회, 훈장 수여 축하회, 서도전 표창식 등의 이유였다. 코로나19 보다 급박하지 않은 이유였다.

특히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 환경상은 지난 1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의 집중 비판을 받았다. 지난 16일 대책 회의를 제쳐두고 참석한 후원회의 신년회 자리에서는 술이 제공되었으며, 고이즈미 환경상이 웃고 즐기며 후원회 사람들과 함께한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정무관(차관급)에게 대리(출석)을 부탁해 위기관리 규정에 따른 대응”이라고 변명하면서도 “지적은 진지하게 받아들여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16일 대책 회의에는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도 각각 서도전 표창식, 훈장 수여 축하회로 각각 결석했다.

오오니시 겐스케(大西健介) 국민민주당 중의원은 “(장관) 3명이나 지역 정무를 우선하며 중요한 회의에 결석했다. 과연 긴장감 있는 자세인가”라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비난했다.

아베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코로나19 관련 대책 본부는 지난달 30일 설치됐다. 이후 지난 1일부터 모든 각료를 대상으로 대책 본부회의가 총 11번 열렸다. 이 가운데 총 9명의 장관이 한 번씩 결석했다.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집권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회의에 결석한 장관) 수가 많다고 솔직히 생각한다. 장관은 중요한 회의에 스스로 출석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 장관 경험자는 아사히에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역 신년회를 우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자민당의 간부도 “언어도단. 각료로서 각오가 되지 않았다. 원래라면 사죄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연립여당 공명당의 이시다 노리토시(石田祝稔) 정조회장은 코로나19 관련 대책본부 회의를 둘러싸고 “모든 각료 출석이 전제 되어야한다. 당연히 출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의 지난 14일 대책 회의 출석에 대해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26분부터 5시 34분까지 단 8분 간 회의에 출석했다. 게다가 이후 오후 6시 39분부터 3시간 동안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타 쓰네오(喜多恒雄)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회장 등과 함께 회식을 즐겼다.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아베 총리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다.

한편 지난 19일 기준 다이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총 6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루즈 확진자를 포함 총 705명으로 늘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