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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야 공천 신청 50대 이상이 87%… ‘젊은 정치’로의 쇄신 요원한가

입력 | 2020-02-10 00:00:00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4·15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1105명의 연령을 동아일보가 분석한 결과 2030세대 청년 신청자는 각각 1.3%와 5.1%에 불과했다. 40대까지로 연령을 넓혀도 각각 10.1%와 15.9%에 그쳤다. 50대 이상 공천 신청자는 전체의 86.6%에 이르렀다. 민주당과 한국당 공천 신청자의 평균 연령은 각각 57.2세와 56.6세로 20대 국회 평균(55.5세)보다 많았다.

공천 신청자의 연령을 토대로 ‘더 늙은 21대 국회’를 예측하는 것은 섣부르다. 신청이 곧 공천이 아니고, 당선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2030세대가 여당과 제1야당에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20대는 전무했고 30대는 6명이었다. 한국당에도 20대와 30대가 각각 2명, 30명이었다.

여야 정치권은 진작부터 청년과 여성, 정치 신인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고 젊을수록 더 큰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다. 전략지역 우선 배치,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 배정도 예고했다. 최근 정치권의 영입 경쟁도 뜨거웠다. 여당의 ‘청년인재’가 불미스럽게 하차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청년팔이’란 비난이 나올 정도였다. 정치권이 청년층을 선거철 투표장 동원과 외부 수혈 대상으로만 이용할 뿐 진정한 세대교체 의지 없이 이벤트에만 치중하면 청년의 좌절은 커지고 결국 정치 불신과 외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개혁은 뒷전이고 갈등과 분열만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세대교체 없이는 청년의 삶을 바꿀 정책은 요원하다. 4·15총선은 청년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청년 정치’라는 반짝 쇼가 아니라, ‘늙은 정치’가 물러나고 ‘젊은 정치’에 길을 내주는 진정한 쇄신부터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