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몸짱이 됐지만 정신은 미쳐버렸다”는 하얼빈의 한 시민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중국 하얼빈에 사는 한 여성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린 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중국 전역에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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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일상’ 표현도 가지각색…브이로그에 웹툰까지
우한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중국인 누리꾼은 웨이보에 ‘봉쇄 후 식단일지’를 쓰고 있다. 매일 자신이 먹은 음식을 찍어 다른 네티즌들과 공유한다. 꾸준히 식단을 올리고 있는 그는 최근 ‘얼마나 심심했으면 내가 먹은 걸 웨이보에 올리고 있는걸까’라는 한탄의 글을 남겼다.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엔 ‘우한 봉쇄 브이로그(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가 유행이다. 비리비리에 ‘우한 봉쇄’를 검색하면 브이로그 영상이 1000건 이상 나온다. 이들은 봉쇄된 우한 시내에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일상이나 길거리에 버려진 반려동물을 챙겨주는 활동을 영상으로 남기고 있다.
자가 격리 생활을 웹툰으로 전하는 작가 (바이두 갈무리) © 뉴스1
◇감염 막기 위한 아이디어, SNS로 공유하며 서로 위로
집에 갇혀 소통할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다 보니 SNS상에 의견을 공유하고 상호소통하며 힘든 시기를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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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여기 꽂힌 이쑤시개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공고문이 붙었다. 2·3차 감염을 막기 위해 이쑤시개로 버튼을 누르라는 것이다. 상해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에는 ‘버튼 전용 휴지’가 등장했다. 이 아파트는 “휴지로 버튼을 누르라”며 엘리베이터 내 휴지를 비치했다.
반려동물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한 사례도 눈에 띈다. 웨이보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노년의 남성이 반려견을 손수레에 싣고 거리를 활보한다. 반려견과 낯선 사람의 접촉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용도로 ‘이쑤시개’를 비치한 하얼빈의 한 아파트(왼쪽)과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반려견을 ‘손수레’로 이동하고 있는 중국 시민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격리소에 대한 비판도 SNS에…“1000명이 화장실 하나 쓴다”
중국 내 격리소의 참담한 현실을 전하는 경우도 있다.
우한에 위치한 격리소 우전방(武展方)에 머무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병실, 화장실 등을 촬영해 웨이보에 올렸다. 그는 “더 큰 병원으로 옮겨준다더니 막상 오니 약 1000명이 하나의 화장실을 쓰고, 청소도 전혀 안된다”며 비판했다.
우전방 격리소에 머무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찍은 우전방 격리소 모습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이 게시물 하단에는 “환자 1000명이 청소도 안 되는 공중 화장실을 함께 쓰다니, 여기야 말로 새로운 감염병의 시작지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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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의 어려움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한시가 위치한 후베이성 공식 계정은 여전히 “시진핑 국가주석은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만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