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공무서 물러난 왕가 일원…국기 게양 안 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의 올해 생일에는 영국 국기가 게양되지 않는다.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관계 스캔들에 연루돼 공무에서 물러난 앤드루 왕자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행정부는 왕실 일가의 생일에 정부 각 기관들이 오전 8시부터 해질녁까지 국기를 게양하는 관례가 일부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총리실 관계자는 오는 19일 앤드루 왕자의 생일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과 관련해 “공무에서 물러나는 등 직책이 변경된 상황에서 해당 규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관련 부처에서 논의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은 그동안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그의 남편 필립공의 생일, 그들의 결혼기념일과 네 자녀(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의 생일, 왕위 계승자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생일에 국기를 게양해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올해부터 앤드루 왕자의 생일에는 국기를 게양할 수 없게 됐다.
앤드루 왕자는 2001∼2002년 런던, 뉴욕, 카리브해의 섬 등에서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당시 10대이던 버지니아 주프레라는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주프레와의 성관계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나와 엡스타인의 과거 관계로 인해 왕실이 진행하는 소중한 사업들이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공무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