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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인생의 의미’에 답한 유명인들의 편지엔…

입력 | 2020-02-01 03:00:00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윌 듀런트 지음·신소희 옮김/216쪽·1만4000원·유유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저와 철학 게임을 해보시겠습니까?’

위 문장으로 시작하는 편지를, 저자는 1931년 7월 15일 전 세계 유명 인사들에게 발송했다. 장문의 편지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인생의 의미 혹은 가치는 무엇일까요?’

저명한 철학자가 보낸 이 정성 어린 편지에 많은 이들이 답장을 보냈다. 책은 보낸 편지, 받은 편지, 그리고 저자의 자문자답 답장으로 구성돼 있다.

소설가 싱클레어 루이스부터 피아니스트 오시프 가브릴로비치, 테니스 선수 헬렌 윌스까지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답했다. 이들이 말한 삶의 의미는 각양각색이어서 흥미롭고 편지체여서 친근하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극작가 버나드 쇼의 짧고 퉁명스러운 회신까지도 감추지 않고 고스란히 내어 보여준다. 종신형 죄수의 옥중 답장 역시 긴 여운을 남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