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송 헬기 착륙할 때 마른 풀에 불붙어 걷잡을 수 없이 순식간에 9500헥타르 전소 폐쇄된 캔버라공항 일대 주민들도 "위험"
최악의 비상사태에서 다소 주춤하던 호주의 산불이 진화를 돕기 위한 군대를 투입하는 수송 헬리콥터의 착륙시 스파크로 인해 다시 재발화, 확산되면서 27일 부터 수도 캔버라 외곽의 주택가에까지 불길이 다가오며 다시 위험에 빠졌다.
비상대책본부는 이번 산불이 최고 수준인 비상사태에서 위험도 3등급 가운데 2등급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이 번 불로 인해서 다시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27일 캔버라 남쪽의 한 국립공원 지역에서 군병력 수송헬기가 착륙하면서 기어 등에서 튄 불똥이 공원내 원시림의 버싹 마른 풀밭에 옮겨 붙으면서 일어났다고 재난 당국은 말했다.
소방당국은 캔버라 시내의 주민 4만2000명이 화재의 위협아래 놓여있으며, 이 곳에서는 2003년에도 단 하루 동안의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고 500채 이상의 주택이 전소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타르와 시내에서는 1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하지않고 불길과 싸우며 집을 지켜내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이 곳 상점주인 케빈 제프리는 말했다. 시내에 배치된 소방대원이 많아서 승산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주에 이미 산불확산으로 폐쇄된 캔버라 공항 일대에서는 북쪽 주택가의 집들이 산불에서 일부 살아남았고 불은 꺼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쪽에 다시 붙은 불 때문에 앞으로 진화에 몇 주일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기상예보마저 앞으로 호주 남동부의 한발 지역에 더 심한 더위와 건조한 날씨를 예고하고 있다.
[캔버라(호주)=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