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저장장치의 세대교체는 거의 끝난 것 같다. 수년 전 까지만 해도 \'빠르지만 비싸고 용량 적은 SSD\'와 \'느리지만 싸고 용량 큰 HDD\'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이제는 고민할 것도 없이 SSD가 기본이다. 용량도 커지고 값도 저렴해진 SSD가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소비자들의 고민이 사라진 건 아니다. 이젠 동일한 용량의 SSD라도 제품 간의 가격 및 성능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SSD의 경우는 사양표 상의 수치(읽기/쓰기 속도 등)가 비슷한 제품이라도 실제 써보면 만족도 차이가 큰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저가형 제품, 군소 브랜드 제품 중에는 이용 중에 멈칫거림이 발생하거나 상황에 따른 속도 변화가 극심했다는 사례, 혹은 갑자기 고장이 났다는 사례가 가끔 보인다.
그래서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유명한 대기업의 제품을 선택하곤 한다. 저렴한 \'가성비\' 브랜드의 제품 역시 탐나긴 하지만, 그 제품을 산 다음에 어떤 마음 고생을 할지도 모르니 차라리 돈 더 주고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택한다는 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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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안 900G 프로(출처=IT동아)
리뷰안(RevuAhn)의 제품 역시 그런 선입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엔 제품의 구성이 충실하고 제조사의 전문성과 열정도 눈에 띈다. 특히 2020년형 제품인 리뷰안 900G 프로(PRO) 모델의 경우, 단순히 가격대비 큰 용량을 제공하는 것 외에 고성능 컨트롤러 및 SLC 캐시, DRAM 버퍼, 최신 TLC 3D 낸드를 적용하는 등, 매력적인 스펙을 갖췄다.
범용성과 성능 동시에 강조한 2020년형 SSD 제품
리뷰안 900G 프로(출처=IT동아)
제품의 규격은 2.5인치 크기에 SATA(3.0) 인터페이스를 준수하고 있어 범용성이 높다. 신형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은 물론 구형 PC나 PS4를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120 ~ 2TB까지 다양한 용량의 모델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번 리뷰에선 1TB 모델을 이용했다.
검증된 컨트롤러와 낸드, DRAM 버퍼 및 SLC 캐싱까지
2.5 인치 크기의 SATA 규격의 SSD라 범용성이 높다(출처=IT동아)
이와 더불어 데이터를 직접 저장하는 낸드플래시의 경우는 삼성전자의 3세대(V3) 3D NAND TLC를 적용했다. 이는 삼성전자 850 Evo를 비롯한 여러 제조사의 SSD에 적용되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여기에 SLC 캐시를 50GB(SSD 전체 용량의 1/100) 적용, 제품의 수명 및 성능의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한 것이 눈에 띈다. SLC 메모리는 가격이 비싼 대신 속도나 수명 면에서 이점이 있어 TLC 메모리를 보조하는 임시 저장공간으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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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TBW급 내구성, 수명은 20년 이상?
여담이지만 중소 브랜드의 SSD 중에는 자사 제품의 세부적인 사양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리뷰안의 경우는 매우 상세하게 자사 제품의 내부 구성을 홈페이지 및 제품 소개 코너에서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각 사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상당히 길게 설명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인데, 그만큼 다른 중소 브랜드의 SSD와 차별화를 하고자 하는 제조사의 의지가 느껴진다.
일반적인 데스크톱 및 노트북과 무난히 호환
일반적인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무난히 호환된다(출처=IT동아)
PC에 탑재하는 과정은 HDD와 동일하다. SATA용 데이터 포트 및 전원포트와 연결해 주기만 하면 하드웨어적인 설치는 끝난다. 그 다음은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의 설치다. 가장 깔끔한 건 저장장치를 깨끗하게 포맷한 상태에서 새로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이지만 기존에 쓰던 PC에서 저장장치만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면 이전에 쓰던 저장장치로부터 데이터 마이그레이션(복제)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리뷰안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출처=IT동아)
리뷰안 홈페이지에서 마이그레이션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해 리뷰안 900G 프로로 기존의 저장장치에 있던 운영체제나 응용프로그램 등을 옮기자. 마이그레이션 작업이 끝나면 새로 설치한 리뷰안 900G 프로로 부팅해 이전 PC의 환경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사용자의 시스템 환경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삼성전자나 WD, 씨게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대신 사용해도 된다. 이런 제조사 제공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시스템에 해당 제조사의 저장장치가 1개라도 달려 있다면 정상 구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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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소프트웨어로 살펴본 리뷰안 900G 프로의 성능
테스트 시스템 및 비교 제품들(출처=IT동아)
여기에 리뷰안 900G 프로(1TB)와 삼성전자 960 EVO(500GB), 그리고 샌디스크 울트라 3D(1TB)를 연결해 성능을 비교해봤다. 참고로 제조사에서 밝힌 리뷰안 900G 프로 1TB 모델의 성능은 순차적 읽기 560MB/s, 쓰기 520MB/s다. 사실상 SATA(3.0) 인터페이스에서 낼 수 있는 최대 성능에 까운 수치인데, 실제 테스트에서도 그대로의 성능을 낼 지가 관건이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테스트 결과(출처=IT동아)
우선은 저장장치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데 이용하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인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를 구동해봤다. 테스트 결과는 세 제품 모두 유사하게 Seq Q32Ti(순차적 묶음 전송속도) 항목에서 읽기 550MB/s 전후, 쓰기 500MB/s 전후의 속도를 냈으며 체감적인 반응 속도의 지표가 되는 4K Q32T1(4KB 단위 묶음 전송속도)와 4K(저용량 파일 전송속도) 항목 역시 유사하게 양호한 점수를 냈다. 제조사에서 밝힌 사양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니 세 제품 모두 쓸 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AS SSD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출처=IT동아)
다음은 SSD에 특화된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AS SSD 벤치마크를 구동해봤다. 이번 테스트 역시 전반적인 양상은 크리스탈디스크마크와 유사했다. 다만 세 제품 모두 수준급의 성능을 발휘하한 건 마찬가지지만 리뷰안 900G 프로가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능을 발휘한 반면, 삼성전자 960 EVO는 읽기 접근 속도 면에서, 샌디스크 울트라 3D는 다수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4K-64Thrd 쓰기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약간 낮은 성능을 발휘했다. 체감 속도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어느정도 성능의 차이가 있다는 점은 알 수 있었다.
HD Tune Pro 테스트 결과(리뷰안 900G 프로)(출처=IT동아)
HD Tune Pro 테스트 결과(삼성전자 860 EVO)(출처=IT동아)
HD Tune Pro 테스트 결과(샌디스크 울트라 3D)(출처=IT동아)
안정적인 성능과 높은 가격경쟁력 인상적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