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주입식 아닌 ‘생각을 꺼내는’ 교육환경 만들 것”

입력 | 2020-01-09 03:00:00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신년 인터뷰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8일 “뿌리가 깊은 나무는 가지가 무성하다는 근심지무(根深枝茂)를 올해 교육 행정의 철학으로 삼을 것”이라며 “대구미래역량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꽃을 피우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올해 대구 교육의 미래 기틀을 완성하겠습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8일 “그동안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한 미래 역량 강화에 힘쓰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부터 내실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교육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교육감은 “지난해 대구 교육의 가장 큰 성과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준비한 대구미래역량교육이 학교 현장에 안착했다는 점이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교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적극 참여하는 교실 수업과 개인의 성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시스템, 학교의 자율성 및 미래형 교육 공간이 확대된 것이 긍정적인 변화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한국어 수업은 올해 교육 기반을 잘 조성해 2022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만든 IB 프로그램은 핵심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해 자기 주도 성장을 추구한다. 지속적으로 탐구, 실행, 성찰을 하면서 학습자의 생각을 밖으로 꺼내는 수업이 가능하다.

관심 및 후보 학교는 지난해 44개교에서 올해 65개교로 확대한다. 지난해 예비후보 학교로 뽑힌 9개 학교는 최근 IBO로부터 공식 후보 승인을 받았다. 후보 학교는 경북대 사범대 부설 초중고 3개교와 삼영·영선초교, 서동·대구중앙중학교, 대구외국어·포산고교다.

IB 학교는 관심, 후보, 인증 학교 단계를 거쳐야 한다. 통상 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대구시교육청은 IB 학교가 지역 교육의 ‘희망 사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여건이 어려운 학교를 IB 관심 및 후보 학교로 지정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면 장기적으로 공교육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 교육감은 “IB 프로그램은 학습자에게 지식을 ‘집어넣는’ 교육에서 학습자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미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IB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여교원 역량을 키워주는 기초과정 연수를 확대한다. 교육 프로그램을 바로 운영할 수 있는 심화과정 이수 교원은 지난해 9개 과정 678명에서 12개 과정 950명으로 늘린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융합한 에듀테크 수업을 도입한다.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 활동을 지원하고 온라인으로 학습 공간을 확장시킨다는 구상이다. 1수업 2교사제 확대 등을 통해 기초 학력을 강화한다. 학교의 자율성 확대 차원에서 공모 자율 선택, 계약 구매 등 업무 절차와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 밖에 올해부터 초중고교에서 학생참여 예산제도를 실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 운영비의 1% 정도를 학생회장단이 예산 편성 및 집행에 참여한다. 강 교육감은 선거법 개정으로 고교 3학년 학생 7200여 명이 투표권을 갖게 된 것과 관련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학생들과 교직원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대구국제학교는 정부가 2025년까지 특목고를 전면 폐지한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2023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한다. 강 교육감은 “특목고 지위가 없어도 자체 역량으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 시설과 차별화 프로그램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