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인 된 후 뇌크기 8.6% 작아 아이큐 낮고 자폐증이나 ADHD 등 비율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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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무시당하거나 박탈감과 불우한 역경 속에서 자랄 경우 성인이 됐을 때 뇌의 크기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크게 작은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킹스 칼리지 연구원들은 열악한 여건으로 악명 높았던 루마니아의 고아원들에 수용됐다가 입양된 어린이 67명과 여건이 좋은 다른 고아원에 있다 입양된 어린이 21명의 삶을 추적, 비교했다. 그 결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린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뇌의 크기가 8.6%나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결과가 어린 시절의 성장 환경이 뇌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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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주도한 에드먼드 소누가-버크 교수는 “당시 TV에서 보았던 루마니아 고아원들의 충격적인 모습들을 기억할 수 있다. 비쩍 마른 아이들이 더러운 침대에 쇠사슬로 묶여 있던 모습은 정말 기분 나쁜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루마니아 고아원에 있다 영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은 영국 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라 성인이 된 지금도 정신 건강에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가 자폐증이나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 또는 탈억제 사회관여장애(disinhibited social engagement disorder) 등을 갖고 있다.
미 국립과학원회보지(PNAS)에 게재된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어린 시절 성장 환경과 뇌의 발달 여부를 연계시킨 첫 조사이다.
소누가-버크 교수는 “조사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루마니아 고아원에 있었던 사람들의 뇌의 크기는 다른 고아원에 있었던 사람들보다 평균 8.6% 작았다. 또 루마니아 고아원에 수용됐던 기간이 길 수록 뇌 크기는 더 많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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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또 조사 결과가 이들의 낮은 아이큐와 높은 ADHD 비율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받은 무시와 박탈감이 어떻게 뇌에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이는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가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규명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뇌의 발달이 단지 충분한 영양 공급 여부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입증했다.
소누가-버크 교수는 어린 시절의 성장 여건이나 어린 시절 겪은 역경이 뇌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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