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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한선수, 위기의 대한항공을 구하다

입력 | 2019-12-22 17:23:00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수원 한국전력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비예나가 한국전력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위를 순항하는 대한항공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한때 60%를 넘나들다 최근 3경기에서 40%로 떨어진 비예나의 공격성공률이었다. 박기원 감독은 “체력과 연결의 문제”를 원인으로 들었다. “일주일에 2~3경기를 하는데 비예나가 한 경기 최소 80번 이상 점프한다. 보강훈련을 많이 해도 이런 일정은 처음이어서 힘들어한다. 오늘 경기를 마치면 관리를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 보자면 22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3라운드는 비예나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했다. 한선수가 국가대표 차출을 앞두고 실전감각을 높이기 위해 출전했다. 1세트. 한국전력 루키 구본승이 경기를 들었다 놓았다.

24-23에서 세트를 끝낼 공격이 아웃됐다. 다음 공격은 비예나의 블로킹에 걸렸다. 이후 하이볼공격을 엔드라인 끝에 떨어트리며 팀을 기사회생시켰다. 한국전력은 가빈의 오픈공격에 이어 정지석의 공격범실로 세트를 따냈다.

1세트 2득점 공격효율 0%로 부진했던 정지석이 차츰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2세트 6득점으로 비예나(5득점)와 균형을 맞추고 곽승석이 100% 공격성공률로 4득점 하자 한선수의 배분이 훨씬 편해졌다. 3세트도 정지석이 75%의 공격효율로 세트를 주도했다. 18일 KB손해보험에 3-1로 이길 때 공격성공율 62%로 45득점을 했던 한국전력 가빈은 그날과 같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4세트 18-13 5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 당했다. 5세트도 7-10까지 몰리는 등 한국전력의 탄탄한 수비와 투지에 고전했지만 그래도 듀스로 경기를 몰아갔다. 5세트 이미 6번의 선수교체를 다한 한국전력은 가빈이 부상을 당하자 투입된 이태호 마저 분전하며 매치포인트에 먼저 올랐다. 하지만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결국 19-19에서 비예나가 서브에이스로 흐름을 돌려놓았다. 비예나의 다음 서브도 한국전력의 리시브가 흔들려 네트 위로 올라오자 한선수가 스파이크로 대접전을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2(27-29 25-22 25-16 24-26 19-17)로 이기며 승점 36을 쌓아 2위와 승점 차이를 6으로 벌렸다. 한선수와 좋은 궁합임을 확인한 승리의 주인공 비예나는 36득점(공격성공률 56%)을 기록했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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