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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안’ 반대한 美민주 의원 3명…왜?

입력 | 2019-12-19 14:28:00

© News1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가결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둘러싸고 민주당 측에서 ‘이탈표’가 나와 주목된다. 과반이 넘는 찬성표로 탄핵소추 목표는 달성했지만, 당 내부에선 잡음이 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 따르면 이날 하원 본회의에선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혐의 탄핵안 2건이 차례로 표결에 부쳐졌다. 권력남용 안건은 찬성 230표 대 반대 197로, 의회방해 안건은 찬성 229표 대 반대 198표로 각각 통과됐다.

하지만 이날 표결에서 민주당 소속 콜린 피터슨(미네소타) 의원과 제프 밴 드류(뉴저지) 의원은 탄핵안 2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재러드 골든(메인) 의원은 권력남용 안건엔 찬성했지만, 의회방해 안건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세 사람은 표결 이전부터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피터슨 의원과 드류 의원은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놓고도 당론을 어긴 채 반대표를 던졌다. 두 사람은 다음 선거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출마할 계획이다.

반면 골든 의원은 앞서 “하원 탄핵조사가 대통령의 저항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나의 견해로는 이것이 범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의회방해’ 혐의에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이탈표 중에는 ‘무효표’도 있다. 주인공은 털시 개버드(하와이) 하원의원. 그는 두 안건에 모두 무효표를 던지면서 이날 유일하게 찬성도 반대도 선택하지 않은 인물이 됐다.

개버드 의원은 표결 직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믿기 때문에 탄핵에 반대하는 건 양심에 걸린다”면서도 “또 나는 현직 대통령의 해임이 당파적 과정의 정점이 돼선 안되기에 탄핵 찬성도 양심에 걸린다”고 밝혔다.

개버드 의원은 또한 이러한 당파적 갈등을 야기한 적대감이 미국이 심각하게 분열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위해 당내 경선을 치르고 있다.

반면 표결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 195명은 탄핵안에 모두 반대표를 던지며 똘똘 뭉쳤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공화당 내에서 이탈표가 나오지 않은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섰다. 그는 하원 표결이 진행된 같은 시간 미시간주 선거 유세에서 “모든 공화당 의원들이 우리에게 투표했다. 우리는 공화당 한 표도 지지 않았다”며 “공화당이 이렇게 모욕을 당한 적은 없지만 지금처럼 단결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선 “민주당은 항상 뭉친다. (그런데) 이번에 3명의 민주당원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