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대국에서 ‘한국형 알파고’ NHN ‘한돌’과 맞대결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둔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12.18/뉴스1 © News1
이세돌(36)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1국에서 한돌에 92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번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치러지고 있다.
치수고치기란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이다. 치수는 상수와 하수의 실력 차이를 나타내는 돌의 개수를 뜻하는데, 하수가 바둑을 두기 전에 판에 미리 깔아놓는 돌의 수를 치수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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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 이전만 해도 이세돌의 패배를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다.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인 한돌은 올해 1월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에서 신민준·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 9단을 연이어 완파하며 5-0 전승을 기록했다.
8월에는 처음으로 참여한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중국의 절예와 골락시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대국에서 한국형 알파고라 불리는 NHN AI ‘한돌’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2019.12.18/뉴스1 © News1
세계 인공지능 바둑계에서 고수로 떠오른 한돌이 이세돌과의 대국에서도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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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한돌과 2국을 벌인다. 치수없이 호선으로 치르는 2국에서 이세돌은 알파고와 호선으로 맞붙었던 2016년 대국 상황을 약 3년 만에 재현하게 됐다.
1국에서는 이세돌이 흑을 잡고 뒀지만 2국에서는 돌가리기를 통해 흑백을 누가 잡을지 정한다. 한돌은 대리 착수자가 나서 이세돌과 돌가리기를 할 예정이다. 2국에서 이세돌이 또 한 번 이길 경우 3국에서는 한돌이 두점을 깔고 마지막 대국을 치른다.
각 대국의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 1분 3회다. 또한 인간끼리의 접바둑에서는 덤이 없지만 이번 대국에서는 흑이 백에게 무조건 덤 7집 반을 주어야 한다. 인공지능 프로그램 세팅이 중국 룰인 7집 반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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