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내년 수출 3% 증가…5500억 달러 돌파” 전망

코트라(KOTRA)는 2020년 한국 수출이 올해 대비 약 3% 증가해 55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출입기자 대상 송년간담회를 통해 “전세계 해외무역관을 십분 활용해 바이어·주재상사 등 789개 정보원 의견을 종합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2.9~3.4% 성장하며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1.7% 성장하고 인도와 아세안 5개국 등 신흥지역이 4.6% 성장하며 반등을 이끌 전망이다.

다만, 내년 세계 경제 회복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강한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과 선진국의 통화·재정 정책의 시행 효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교역 성장률 역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세계 교역은 전년 대비 2.7~3.2%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고, 지정학적 분쟁이 이어진다면 교역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이 관리무역의 형태로 타결된다면, 한국 등 주요 수출국의 수출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수출은 전년도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품목과 2차전지, 바이오, 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북미, 중국, 신시장 등 대부분 지역으로 수출 증가세가 기대된다. 중국에서는 증가세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아세안 등지에서는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신흥시장에서는 경기회복을 통한 수출 증가세가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동·유럽·러시아 등 국가의 LNG 개발로 일반기계, 선박류, 반도체 등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은 저가 셰일가스 공급과 바이오연료 비중 확대로 어려움이 관측된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2020년은 경자년이다. ‘경(庚)’을 사전에서 찾으면 ‘다시금’이라는 뜻과 ‘변화하다’는 뜻이 나란히 나온다”며 “글로벌 교역환경 악화로 올해 한국 수출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며 새해 우리 무역은 다시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코트라도 새롭게 시작해 우리 수출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