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사고로 346명 목숨 잃어… 美 FAA “당분간 재개허가 안날듯”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두 차례 추락 사고로 40여 개 나라에서 운항이 정지된 여객기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내년 1월부터 무기한 중단한다고 16일 발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보잉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앞서 737 맥스 운항 금지가 생각보다 길어지면 생산 계획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 결과 재고 물량을 우선 처리한 후 내년 초 일시적으로 737 생산 프로그램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이번 조치에 따른 직원 해고나 휴직 계획은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은 11일 보잉 737 맥스 기종의 면허 갱신 처리가 2020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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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주력 기종인 737 맥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했다. 참사로 승객과 승무원 346명 전원이 사망했다. “(737 맥스는) 안전한 기종”이라며 버티던 미국을 비롯해 40여 개 나라에서 운항이 정지됐지만 보잉은 운항 정지 조처 이후에도 한 달에 40대꼴로 737 맥스 기종을 생산했다. 그러나 판매가 어려운 가운데 생산한 비행기를 세워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자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CNN은 현재 737 맥스 재고가 400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