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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60년 만에 金’ 박항서 감독, 14일 금의환향

입력 | 2019-12-14 08:25:00

박 감독의 베트남 남자 축구,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정상
오는 22일까지 경남 통영시에서 전지훈련
내년 1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대비




베트남 축구를 60년 만에 동남아시안(SEA)게임 정상으로 이끈 ‘쌀딩크’ 박항서(60)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박 감독은 2019 SEA게임 금메달의 영광을 뒤로 하고, 14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환한 표정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입국장에는 150여명이 넘는 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그의 귀환을 성대하게 맞았다.

특히 국내에서 지내는 베트남인들이 대거 공항을 찾아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향한 강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베트남의 3-0 완승을 이끌며 정상에 등극했다.

베트남이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1959년 초대 대회 이후 60년 만이다. 당시는 통일 이전으로 남베트남이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4승1무를 거둬 B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준결승 캄보디아(4-0)에 이어 인도네시아와의 마지막 승부에서도 승리하며 무패로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은 “조국 대한민국에서 많은 성원과 격려를 해줘 감사하다. 60년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SEA게임 축구 종목에서 나의 재직 기간에 우승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감독이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결과를 이룬 것에 베트남 국민들께서 기뻐해주고, 격려해준다. 이번 시합에 응원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그야말로 ‘박항서 매직’이다.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 올해 아시안컵 8강에 이어 60년만의 SEA게임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쉴 틈이 없다. 박 감독이 귀국길에 오른 건 또 베트남 축구 때문이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D조에서 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와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C조의 한국과 8강전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베트남 U-23 선수단은 오는 22일까지 9일 동안 경남 통영시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갖는다.

박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이다. SEA게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부상자와 회복이 필요한 선수들이 많다”며 “훈련도 중요하지만 회복을 위해 왔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