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모자를 쓴 비둘기 <바비 리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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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작은 색색깔의 카우보이 모자를 쓴 비둘기들이 목격되고 있어서 누가 이런 모자를 씌웠는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수일간 작은 모자를 쓴 비둘기들이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하지만 누가 그것을 씌웠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주민 바비 리는 지난주 두 마리 비둘기가 이런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영상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영상은 급속하게 퍼져나갔고 ‘로프티 호프’(Lofty Hopes)라 불리는 지역 비둘기 구조대 창립자인 머라이어 힐먼의 눈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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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먼은 모자를 접착제로 붙인 듯하다며 이를 제거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털갈이까지 기다리거나 강제로 벗겨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모자를 벗기는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유일한 것은 기름뿐이며, 그렇게 하면 맥도날드 주변의 기름진 비둘기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녀는 빨간 모자와 분홍 모자 비둘기를 잡아 집에 데려왔다. 다른 목격자들은 회색과 갈색 모자 비둘기도 있다고 했지만 이들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확한 비둘기의 상태를 알기 위해 비둘기 전문가인 코넬대 조류학자 찰스 월콧과 인터뷰했다.
월콧은 비둘기들이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있고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지 않아 걱정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NYT에 “모자는 확실히 가볍다”면서 “내겐 행복한 비둘기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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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먼에 따르면 비둘기들은 평생 짝짓기를 하고, 수컷과 암컷은 모두 젖을 생산해 새끼에게 먹인다. 가족을 이뤄 20년까지 살 수 있는 비둘기는 거울 속의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영특한 10개 동물 중 하나다.
힐먼은 “비둘기는 (인간에게) 훌륭한 첫 애완 동물이었다”고 말했다. 구부릴 수 있고 날카롭지 않은 부리를 가졌고, 전시에 (연락을 위해) 비둘기가 필요했을 때는 영웅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힐먼은 “이제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게 되자, 그들은 유해 동물이 되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