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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덜미-턱관절 마사지로 ‘이명’ 잠재운다

입력 | 2019-12-11 03:00:00

두통-어깨결림-불면 동반
스트레스 심해지면 발병하기도




현대인들에게 소음은 익숙하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소음에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 반면에 작은 소리지만 신경을 긁어 정상 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 증상이 대표적인 예다. 노화질환으로 알려졌던 이러한 귀울림 증상은 최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각종 도시 생활소음이나 이어폰 착용 등으로 발생률은 더 높아졌다. 귀울림 때문에 집중력을 잃고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 혈액 흐르는 소리까지 들리는 이명

이명환자 중에는 두통, 어깨 결림, 불면, 식욕 부진, 권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피로가 쌓이거나 잠이 부족한 경우 이런 증상들이 심해진다.

이명은 자신에게만 들리는 ‘자각적 이명’과 다른 사람에게도 들리는 ‘타각적 이명’이 있다. 자각적 이명은 외부에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윙’ 같은 의미 없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이는 귀 질환이나 신경과 뇌의 장애, 당뇨병, 고혈압증, 동맥경화증 같은 전신성 질환이 원인으로 발생한다. 폐경기 여성의 갱년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원인 중 하나다.

타각적 이명의 음원은 심장의 고동소리, 혈액이 혈관 내를 흐르는 소리, 호흡소리 등 생명 활동의 소리가 대부분이다. 이런 소리들은 몸이 건강할 때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다가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질환이 있으면 혈액이 흐르는 소리가 맥박에 맞춰 들리는 경우가 있다. 또 이관 개방증의 경우 호흡소리가 이명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 외에 귀지가 쌓였을 때, 귀에 물이 들어갔거나 작은 벌레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도 이명으로 느낄 수 있다.

■ 스트레스 심해지면 이명 나타나기도

이명에 오랜 시간 시달리거나 강도가 심해지면 불면증이나 신경쇠약, 소화불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명의 발병률은 비교적 높아서 성인의 약 15∼20%가 다양한 이명 증상을 호소하는데 70∼80%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게서 발병한다. 서울의 한 한의원에서 내원한 100명의 이명환자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로 인한 환자가 37명으로 40% 정도였다. 반면에 젊은 층에서는 이어폰 등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

■ 이명 줄이는 목덜미, 턱관절 마사지

청각계는 음원의 공간적 위치를 파악하고 체내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줄이기 위해 귀 주변과 목 근처의 체성감각정보를 받아들인다. 이명 환자의 56~80%는 턱관절 근육이나 목 근육을 움직일 때 소리가 들리는 이명을 겪는다. 목덜미, 턱관절 마사지는 귀 주변과 목 근처의 경직을 풀어 민감해진 청각을 완화시키고 체내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도움말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 이명 체조법 ▼


○ 턱관절 마사지

 이명환자 중에는 특정 운동을 하거나 자세를 취할 때 이명의 크기나 음높이가 변화되는 경우를 느낄 수 있다. 턱을 움직이거나 턱관절 부위를 압박했을 때 3분의 1 정도에서 이명 소리의 변화가 발생한다.

①양손의 네 손가락을 턱 근처에 두고 입을 꽉 다물 때 움직이는 것이 교근이다. 이 교근에 네 손가락을 대고 크게 위로 눌러 돌리며 마사지한다. 딱딱한 부분이 있으면 정성스럽게 문지른다.
② 귀 바로 앞에 손을 대고 입을 움직일 때 뼈가 움직이는 부분이 턱관절이다. 여기에 네 손가락을 대고 위쪽으로 누르면서 돌린다.
③마사지한 부분을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을 이용해 따뜻하게 문지른다.


○ 목덜미 마사지

 두경부 근육은 청각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체성감각신호의 중요한 부위다. 턱과 상부, 경부 등 귀의 위치에 가까운 근육들이 이명의 체성 조절에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목덜미 마사지로 이명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① 귀 뒤에서 목덜미 쪽으로 뻗은 근육을 만지면서 그 위로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② 약간 아픈 느낌이 들 정도의 강도로 3초간 눌러준다. 조금씩 누르는 위치를 아래로 내리며 1분 정도 눌러준다.


○ 겨드랑이 마사지

 겨드랑이는 한의학에서 심장과 관련이 깊은 부위다. 심장의 기능적, 구조적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명이나 난청을 앓을 경우에 증상을 완화해볼 수 있다. 특히 극천혈이 심장기능의
중요 조절 혈자리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거나 혈관음이 들리는 이명에 효과적이다.

① 오른팔 겨드랑이 아래 오목한 곳에 왼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엄지 이외의 네 손가락은 등 쪽에 둔다.
② 엄지와 다른 네 손가락으로 겨드랑이를 잡고 약간 아픈 느낌이 들 정도의 강도로 눌러 준다. 조금씩 위치를 바꿔서 반복하면서 1분 정도 눌러준다.
③왼쪽 겨드랑이도 똑같이 한다. 하루에 3번 반복하면 좋다. 목욕 후에 몸이 따뜻할 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