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이랜드 감독 정식 취임… “구단 대표 몇달간 매주 찾아와 임기 5년 제안, 3년으로 역제안”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전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취임식에서 밝게 웃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2019시즌 K리그2 최하위(10위) 서울 이랜드의 6대 감독으로 부임한 정정용 전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50)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취임식 겸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는 성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저는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할 운명인가 보다. K리그2에서 2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무른 만큼 올라갈 일만 남은 데다 이 팀에서 하고자 하는 의욕과 간절함이 느껴져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6월 폴란드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준우승의 성적을 내며 ‘명장’으로 떠올랐다. 정 감독은 계속 20세 이하 대표팀을 맡으려 했지만 이랜드의 끈질긴 요구에 프로행을 결정했다. 사실 이랜드는 2014년 말 창단 이후 5시즌을 치르면서 감독을 5명 교체하는 등 감독 교체가 지극히 잦아 지도자들이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이랜드는 정 감독 영입을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장동우 이랜드 대표는 “수개월간 매주 직접 정 감독이 있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찾아가 감독직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팀 성적이 꾸준히 나오려면 감독에게 긴 시간을 줘야 한다는 축구계 조언을 받아들여 임기도 5년을 먼저 제안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프로 감독이 3년 안에 성과를 못 내면 안 된다”며 “나도 3년 후에는 돈 벌러 가야 하니 3년으로 하자고 했다”며 웃었다. 정 감독은 대학을 졸업한 직후 1993∼1997년에 신생팀 이랜드 푸마에서 활약했다.
춘천=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