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규탄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NO 아베 촛불의 경고, 문희상 안 중단하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일본 총리의 사진에 가짜 돈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2.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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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없는 기부금은 필요없다.” “아베는 이 돈 가져가라.”
시민단체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피켓에 ‘모형 엔화’를 뿌리며 이같이 외쳤다. 이들은 또 일본 강제징용 배상안으로 제시된 ‘1+1+α(알파)’, 이른바 ‘문희상 안’을 즉각 중단할 것도 강력히 촉구했다.
아베규탄 시민행동 등 전국 70여개 시민단체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의 사죄없는 기부금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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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 법안 추진은 일본 정부가 한국 국민을 무시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면서 “최근 일본 자민당의 가와무라 다케오 의원이 문희상 안을 거론하며 ‘일본 기업들이 기부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돈 몇 푼 던져주고 해결하려는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달 초 제6차 G20 의회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한 문 의장은 일본의 강제징용 배상안으로 일본기업과 한국기업의 기금과 국민성금을 포함하는 방안에 대해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성금에 ‘화해 치유재단’ 잔액 60억원도 포함하자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석운 아베규탄 시민행동 공동대표는 “문희상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진심을 알아달라’고 했다”면서 “아베 폭거에 물타기 하겠다는 그 진심을 알겠다. 문 의장의 입법 추진은 수십년간 진상규명과 사죄, 변상을 요구했던 피해자분들의 등뒤에 총을 쏘는 이적행위와 다름없다”고 몰아붙였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아베 총리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피켓에 모형 엔화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아베 총리와 문 의장을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