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에스퍼에 서한 보내 “한미동맹 위태롭게 해선 안돼”
3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인 스미스 위원장과 엥걸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 역내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한국, 일본이 협력해야 할 시점에 미국이 한국에 엄청난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에 불필요한 균열을 부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이 5배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는 최근 협상 관련 보도들은 우려스럽다”며 “협상이 동맹관계나 미군 주둔의 지속성을 위태롭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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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4일 협상 장소를 옮겨 가면서 이틀째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측은 기존의 협정 항목 외에 연합 방위태세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한국이 더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주 전 협상장을 박차고 나갔던 때와 달리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협상을 진행했다고 한다. 미 국방부의 2020 회계연도 주한미군 예산안에 따르면 미군 인건비는 21억400만 달러, 운영유지비로 22억1810만 달러가 책정돼 있다.
협상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협정 기본 틀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한국 입장”이라며 “이 틀 내에서 증액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논의되는 단계”라고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