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전국 150곳 건립… 30곳은 이미 설계까지 마쳐 비장애인도 이용, 통합시설 운영
지방의 한 복지시설에서 장애인들이 패럴림픽 종목인 보치아 강습을 받고 있다. 바닥에 노끈으로 임시 라인을 만들어 놨다. 장애인들이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반다비 체육센터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150곳이 설립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국내 등록 장애인은 2018년 12월 현재 약 259만 명이다. 인구 20명당 1명 이상이다. 지난해 장애인 생활체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 가운데 주 2회, 1회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장애인은 23.8%였다. 전년보다 3.7%포인트 늘었고, 2009년의 7%와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증가했지만 60%가 넘는 비장애인의 참여율에 비하면 3분의 1에 그친다.
반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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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비 체육센터는 장애인들이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비장애인도 함께할 수 있는 통합시설로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설 확충에 발맞춰 장애인 생활체육지도자도 대폭 늘리고 스포츠강좌 이용권도 지원하는 등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을 높이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획기적인 정책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30곳 가운데 장애인 인구가 많은 서울과 부산 등에는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대도시는 땅값이 비싸 용지 선정부터 쉽지 않기에 유치 신청을 한 시군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넓은 캠퍼스를 보유한 대학 등이 땅을 제공하고 정부가 건설비를 지원해 반다비 체육센터를 만들고, 이곳을 장애인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한다면 사회통합의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일부 시설의 경우 ‘법적 기준’만 맞추다 보니 폭이 넓은 스포츠용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등의 문제가 있다. 장애인체육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및 운영 가이드라인’이 먼저 마련돼야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