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용 보안라벨 기술’을 적용한 라벨에 감지기를 갖다 대자 ‘삐삐’하며 소리를 내고 있다.© 뉴스1
“가짜 라벨을 단 섬유제품에 감지기를 갖다 대면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특수보안 물질을 섞은 라벨에서만 ‘삐삐’ 소리를 냅니다. 짝퉁 라벨 갈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술입니다.”
한국조폐공사가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2019년 위변조방지 보안기술 설명회’.
주성형 조폐공사 선임연구원이 소개한 ‘의류용 보안라벨 기술’은 섬유 원재료에 화폐공사의 특수물질을 섞는 게 핵심이다. 특수물질을 섞어도 색상과 촉감, 가공성은 기존 섬유와 다르지 않아 눈으로는 차이를 알 수 없다.
조폐공사는 해외에서 만든 저가 의류를 국내에 반입해 국내산 라벨을 붙여 판매하는 불법 라벨 갈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 선임연구원은 “눈으로는 진위식별이 어렵고 전용 감지기로 정품 인증을 할 수 있다”며 “인증 결과가 소리로 직관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폐공사는 지폐 제조용 친환경 면섬유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도 선보였다. 친환경 포장재는 기존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을 대체하면서 생분해성이 우수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친환경 포장재는 면 섬유와 지폐 제조기술로 만들어져 강하고 질기다. 여기에 민간의 친환경 코팅제 기술이 더해져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 주 선임연구원은 “친환경 포장재로 만든 용기는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폐공사의 위변조방지 보안기술 설명회는 올해로 여섯 번째다. 조폐공사는 화폐 제조과정에서 개발한 다양한 위변조방지 보안기술을 매년 중소기업에 공개한다. 보안기술을 중소기업과 나눠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다. 이날 설명회에도 100곳의 업체가 참여해 보안기술을 살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우리 공사가 가진 위변조방지 기술을 나눠 여러 분야에 활용하면 우리 사회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현재 화폐사용이 줄고 있는 만큼 모바일 환경에서의 위변조방지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