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1년 후 중위소득이 대출보다 많은 학교는 11곳에 불과
미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 상당수가 졸업 후 1년 동안 버는 돈보다 더 많은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을 갖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법학 학위가 부유한 삶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WSJ이 미 교육부 자료를 근거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내 하위 로스쿨일 수록 졸업 직후 소득 대비 대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1년 후 중위소득이 대출보다 더 많은 곳은 로스쿨 약 200곳 중 11곳에 불과했다. 많은 졸업자를 고액 연봉의 로펌으로 보내기로 유명한 코넬대, 펜실베이니아대, 예일대, 노스웨스턴대, 스탠퍼드대 등 ‘엘리트 사립 로스쿨’들이 이름을 올렸다. 주립대인 아이오와대도 포함돼, 아이오와대 로스쿨 중위소득은 6만2700달러, 부채는 6만2249달러였다.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배리 유니버시티, 드웨인 O. 안드레아스 로스쿨의 경우 부채가 16만8309달러(약 1억 9000만원)였지만, 졸업 후 첫해 소득은 3만6200달러(약 4000만원)로 나타났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가장 높은 로스쿨 3곳은 교육부가 관련 자료를 집계한 이후 문을 닫거나 국가 인가 자격을 상실했다. DTI가 높으면 소득에서 빚을 갚는 데 쓰는 돈이 많다는 의미다.
DTI가 가장 낮은 곳은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듀크대, 펜실베이니아대, 시카고대 로스쿨이었다.
일부 학교는 졸업생들이 정부 직종이나 연방 판사가 되기 위한 재판연구원(clerkship)을 택해 중위소득이 낮아졌지만, 이같은 유망한 직종은 훗날 민간 부문에서 높은 급여를 받는 자리로 옮겨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는 2016년, 2017년 로스쿨 졸업자의 빚과 2015년, 2016년 졸업자의 졸업 직후 소득을 집계했다고 WSJ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