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국방정보국 “이란, 중동서 탄도미사일 최다보유…北기술 연계”

입력 | 2019-11-20 12:39:00

"이란 주력 미사일 샤하브 3, 북한 노동미사일에 기반"
"北, 2000년대 이란에 요노급 잠수함 전달"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이란을 중동에서 탄도미사일 보유량과 종류를 가장 많이 갖춘 국가로 꼽았다. 특히 이란의 미사일 개발은 북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란 군사력(Iran Military Power)’이라는 제목의 DIA 보고서를 게재했다. DIA는 보고서에서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많고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근거리(CRBM) 및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비롯해 이란 국경에서 2000㎞까지 타격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상당량 보유했다는 게 DIA 평가다. 해당 사거리는 이스라엘과 유럽 남동부까지 타격 범위에 둘 수 있다.

특히 MRBM의 경우 북한의 노동미사일 기술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DIA의 분석이다. DIA는 보고서에서 “액체연료 추진형 샤하브 3이 이란 MRBM 전력의 중심”이라며 “이란은 사거리와 유효성 향상을 위해 북한 노동 MRBM에 기반한 샤하브 3을 개조해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란은 지난 2015년 ‘에마드 1’이라는 이름으로 샤하브 3의 변종 모델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역시 액체연료 추진형으로 사거리가 최대 2000㎞에 달하며, 정밀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동식 재돌입체(MARV)를 탑재했다.

이란은 아울러 지난 2016년 9월 새 기종인 코람샤르 MRBM 생산을 예고했었다. 이란은 해당 기종 역시 2000㎞ 사거리를 갖췄다고 밝혔으며, DIA는 이 기종 적용 기술이 북한 무수단미사일 기술로부터 유래했다고 보고 있다.

미사일뿐만 아니라 이란의 잠수함 기술도 북한의 영향을 받았다. 보고서는 “이란이 지난 2000년 중반 북한의 요노(Yono)급 잠수함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해군력은 미사일 및 해외 연계세력과 함께 이란 3대 핵심 군사역량으로 꼽힌다.

지난 2017년 2월 미 해군정보부 추정치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요노급 잠수함 14대를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04년 최소 1대의 요노급 잠수함을 이란에 전달한 것으로 보이며, 이란은 이후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이란과 북한의 무기거래 커넥션은 오래 전부터 지적돼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1990년대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공격형 잠수함과 대함 크루즈미사일(ASCM), 전투기, 장갑차 및 탱크 등을 구매했으며, 미국산 장비들도 불법 구매했다.

DIA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31호에 따라 이란은 대부분의 재래식 무기 시스템 해외 구매가 금지돼 있다”며 “하지만 해당 제한은 오는 2020년 10월 만료되며, 이란은 보다 향상된 역량을 획득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