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삼성 아카데미’ 1기 수료식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열린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1기 수료식에서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가운데 줄 가슴에 꽃을 단 사람 중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교육생들과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거라도 넣어보자.”
지난해 12월 취업준비생이던 윤성철 씨(27)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높은 취업문 앞에서 고민하다가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의 문을 두드렸다.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했지만 이론 위주의 학과 수업과 달리 실무 프로젝트 위주라는 점도 끌렸다. 윤 씨는 한 학기 만에 삼성이 아닌 다른 대기업 계열 IT업체에 취업해 지금은 어엿한 신입사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8월 직접 광주 SSAFY 캠퍼스를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SSAFY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생 의지’가 담긴 프로그램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전국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에게 최장 1년 2학기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해주고 매달 100만 원씩 교육비까지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인력 1만 명 양성’ 목표에 다가가는 동시에 청년 취업난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본격적으로 경영을 재개한 뒤 SSAFY 같은 청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8월에는 SSAFY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다.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취업 성과도 크다. 전국 4개 지역 1기로 선발된 500명 중 200여 명이 IT기업, 금융회사 등에 취업했다. 삼성전자 신입 공채뿐 아니라 KT, 네이버,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대보정보통신, LIG넥스원 등 다양한 기업이 이들을 뽑아갔다.
제현웅 SSAFY 상무는 “오늘 수료하는 학생들은 모두 1년간 매일 8시간씩의 강도 높은 교육을 성실히 이수했으며 열정과 끈기를 겸비했다”며 “SSAFY 출신 인력들이 그동안 쌓은 역량을 발휘하며 여러 기업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1일 이 부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공식 메시지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상생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SSAFY 같은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