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사임 전까지도 나라 걱정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과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사임한 닉슨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방영된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증언 등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광고 로드중
펠로시 의장의 발언은 과거 닉슨 전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잘못을 사실상 인정하고 사임을 결정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보다는 대선 승리를 위해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 한다는 취지에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에도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정적(政敵)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조사를 요구한 일 자체가 “닉슨 전 대통령을 더 작아보이게 만들었다”고 발언했었다.
이번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를 충분히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우리가 보지 못한 모든 것에 대해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서 “그의 전화 통화 내용은 아주 민감한 내용을 보관하는 서버에 보관돼 있다. 만일 그가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정보를 갖고 있다면 우린 그것을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그는 “대통령은 경박한 모욕 발언을 해서는 안 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가 사기꾼(imposter)으로서 자신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훼손하고, 선거의 진정성을 위태롭게 만들었으며, 자신의 취임 선서 내용을 부정하고 미국 헌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