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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탈리아 전역에 쏟아진 폭우에 북부 수상 도시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5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베네치아의 상징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산마르코 대성당이 물에 잠겼으며 70대 노인 1명이 감전 사고로 숨지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조수 감시 센터는 이날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187㎝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194㎝)에는 살짝 못 미치지만, 성인 남성 키를 뛰어넘는 높이다.
차오르는 물에 관광객들은 대피소를 찾았고,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유명인사들이 찾았던 그리티 궁전과 거리의 술집들도 대부분 물에 잠겼다. 이에 도시 전체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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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브루냐로 베니치아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현재 이레적인 만조(high tide)에 직면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동원됐다”고 밝혔다.
브루냐로 시장은 이튿날 새벽 3시 가까운 시각까지 “극적인 상황이다. 187㎝의 조수 수위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겠다” “홍수는 기후변화의 결과”라는 트윗과 함께 피해 상황이 담긴 십여장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베네치아는 비가 많이 내리는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 조수 상승(acqua alta) 현상으로 정기적으로 물에 잠기긴 한다. 하지만 조수 수위가 이처럼 치솟은 것은 1966년(194㎝) 이후 53년 만의 일이다. 바다를 낀 베네치아에서 조수 수위가 100~120㎝를 오르내리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수위가 120㎝를 넘어가면 도시 기능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수 상승으로 인해 9세기에 세워진 산마르코 대성당도 바닷물이 들어차 70㎝가량 침수됐다. 대성당이 물에 잠긴 것은 1200년 만에 6번째다. 이에 베네치아 당국은 이날 밤새 건물을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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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앞으로 수일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침수 피해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