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개막한 일본 미에현 이세시 주최 ‘이세시 미술전람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사진을 합성한 작품 전시가 주최 측의 요구로 취소됐다. (주니치신문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광고 로드중
최근 일본에서 일본군 위안부나 그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소재로 하는 문화예술작품의 전시·상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31일엔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시가 주최하는 미술전람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사진을 합성한 작품 전시가 불허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사히·주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그래픽 디자이너 하나이 도시히코(花井利彦·64)는 지난 29일 개막한 ‘이세시 미술전람회’에 ‘나는 누구인가’란 작품을 전시하기로 하고 21일 전시장 내 반입·설치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전람회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 공동 주최 측인 이세시 교육위원회로부터 ‘전시 보류’ 통보를 받았다.
광고 로드중
하나이는 앞서 테러 협박 때문에 소녀상 전시가 중단됐던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의 부자유’를 주제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세시 교육위도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사례를 들어 “이 작품을 전시하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전시 보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나이는 “소녀상은 작품의 메인(주요 요소)이 아니다”면서 주최 측의 판단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
하나이는 소녀상 사진을 검은색 테이프로 가린 뒤 전시하는 대안을 주최 측에 제시하기도 했지만 전시 보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광고 로드중
이에 앞서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주최 ‘가와사키 신유리 영화제’에선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主戰場) 상영이 취소되자 다른 영화제 참가자들도 자신의 작품을 상영하지 않기로 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