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홍역 감염자 한 명이 디즈니랜드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디즈니랜드 방문객 수백명이 홍역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령을 내렸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홍역 환자는 지난 16일 오전 로스엔젤레스(LA)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뒤 17일 디즈니랜드를 찾았다.
이에 LA 카운티 관계자는 “16일 오전 7시50분~10시 해당 매장을 방문했거나 17일 오전 9시15분~오후 8시35분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사람들은 최대 21일간 홍역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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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발열과 기침, 결막염,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직까지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LA 보건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잠복기간이 10~12일로 긴데다 지난 2014~2015년 대규모 홍역 첫 발생지가 디즈니랜드였기 때문이다. 당시 디즈니랜드에서 시작된 홍역은 약 4개월간 미 7개주와 멕시코, 캐나다까지 확산됐고, 총 150여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은 지난 2000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 들어 홍역 바이러스가 창궐, 미 전역 31개주에서 125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