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성추행 및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하고 있다. 2019.10.2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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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여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던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23일 귀국했다. 미국으로 출국한지 2년 3개월만이다.
김 전 회장은 미국 뉴욕발 인천국제공항행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이날 오전 3시47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나타났다. 김 전 회장 양쪽에는 검은 자켓과 점퍼를 입은 경찰 2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김 전 회장이 내린 직후 그의 신원을 확인해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붉은색 머플러와 남색 코트 점퍼, 회색 정장바지 차림에 수갑을 찬 채 등장한 김 전 회장은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인정하느냐’, ‘비서 성추행 혐의 인정하느냐’, ‘귀국이 늦어진 까닭은 무엇이냐’, ‘2년 동안 건강 문제로 치료 받았던 것 맞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제 사건이 사회에 물의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송구하게 생각하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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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곧바로 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 수서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즉시 수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2018년 1월 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가사도우미의 고소장을 접수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가사도우미는 지난 2016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김 전 회장의 별장에서 1년간 근무하던 중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7년 비서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돼 회장직에서 물러난 김 전 회장은 질병 치료를 이유로 같은 해 7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한편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도록 요청했다. 이후 김 전 회장 사건은 지난해 5월 기소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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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현지 이민변호사를 고용해 질병 치료를 사유로 6개월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미국에 계속 머물렀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언론에 변호인을 통해 (가사도우미와)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앞선 비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신체 접촉은 있었으나 강제 추행은 아니었다”고 혐의를 부인해왔다.
(인천국제공항=뉴스1)
(인천국제공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