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News1
정부의 거듭된 집값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 주택형이 최근 20억3000만원(12층)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최고가인 19억8500만원보다 4500만원 더 올라, 처음으로 20억원대에 진입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단지는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유력한 상황임에도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40여 건이 거래되는 등 거래가 활발하다.
서초구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3.3㎡당 1억원대(전용 59㎡·구 24평형, 23억9800만원 거래)에 거래되며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호가가 더 올라 또 한 번 최고가 경신을 노리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구 34평형) 주택형은 최근 35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마 했던 평당 1억원 거래설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통해 눈으로 확인되자, 집값 천장이 뚫리면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에선 대장 주인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가 지난달 27억9800만원, 이달 2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첫 30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7% 올라 16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0.10% 올라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열기는 강북 인기 지역으로 퍼져 성동구(0.09%), 광진구(0.08%), 서대문구(0.08%) 등도 평균 이상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숙원 개발 사업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잠실마이스(MICE)단지,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며 “낮은 예금이자에 실망한 자산가들에겐 강남 부동산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