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비공개로 회동해 시리아 사태 등을 논의했다. 회의 도중 낸시 펠로시 의장이 홀로 일어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출처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정치 앙숙’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 ‘신경질적인(nervous) 낸시’라며 또 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공격하며 사용한 사진을 역이용하며 응수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회동 자리였다. 펠로시 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철군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다.
회동이 비공개로 이뤄진 탓에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대화가 파행으로 끝났다는 점이다.
펠로시 의장도 “이제 우리는 그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심각하게 (정신적으로) 붕괴된(meltdown) 상태였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삼류 정치인’이라는 표현을 쓰자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와의 백악관 사진을 공개하며 ‘신경질적인 낸시의 불안정한 붕괴’라고 글을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의 발언을 맞받아친 것이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펠로시 의장은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백악관 회동 사진을 트위터 계정 커버사진으로 설정해 놓았다. © 뉴스1
펠로시 의장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백악관 회동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 배경 사진으로 설정했다. 사진 속 펠로시 의장은 홀로 일어서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언가 이야기하며 그를 꾸짖는 모습이다. 두 사람의 일그러진 표정에서 냉랭한 회담장의 분위기가 엿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