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李총리 “모든 영역서 대립의 뿌리 뽑고 화합해야”

입력 | 2019-10-04 03:00:00

4351주년 개천절 경축식 기념사… “누구나 보호받는 포용국가 구현을”
한국당 불참… 與“부끄러운 일” 비난, 보수야권“文정부, 홍익인간과 거리"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3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51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개천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51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모든 영역에서 대립의 뿌리를 뽑고 화합하자”고 말했다. 이 총리는 “단군께서 주신 ‘홍익인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과 ‘이화세계(세상을 이치로 다스림)’의 꿈은 결코 오랜 것이 아니고, 바로 오늘의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총리는 이날 5대 당면 과제로 발전, 민주, 포용, 화합, 평화 등을 꼽았다.

이 총리는 먼저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더 발전해 우리 후손과 세계 인류를 더 널리 이롭게 해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했지만 도전도 만만치 않다. 모든 영역에서 민주와 법치를 확립하는 것이 이치로 세상을 다스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어느 누구도 사회의 보호로부터 배제되지 않는 포용국가를 구현해 가야 한다”고 한 뒤 “나와 너를 가르는 벽을 허물고 서로 관용해야 한다. 모든 영역에서 대립의 뿌리를 뽑아 갈등을 줄이고 화합을 키워야 이치가 세워진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의 적대를 끝내고 평화를 확보해 가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모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가며 세계 평화에도 이롭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개천절을 맞아 “홍익인간 정신을 새기자”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정국 상황에 대해서는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국민이 하나 돼야 할 개천절에 광화문광장의 분열과 갈등은 연면한 역사의 가르침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 제1야당 지도부의 개천절 경축식 불참을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들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홍익인간 정신 구현이 멀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념을 찾아볼 수 없다. 대통령은 범죄 피의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도 모자라 비호하는 실정”이라고 논평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