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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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청약에 현금부자가 대거 몰리고, 신축과 재건축 아파트에서 연일 신고가가 속출하는 등 주택시장 전반에서 과열 조짐이 나타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상아아파트2차 재건축) 1순위 청약 결과, 총 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이 접수해 평균경쟁률 115.0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지난달 동작구에서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평균 204대1)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연이어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도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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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청약에 1만3000명 가까이 몰린 것은 시세차익 기대감 때문이다. 이 단지 인근에 지난해 3월 입주한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는 21억~23억원 선이다. 래미안 라클래시가 ‘5억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이유다.
또 정부의 예고대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조바심에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심화하면서 청약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은 지 10년이 안 된 신축 아파트 시장도 뜨겁다. 서초구 반포동 대장 주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구 34평형)이 지난 7월 32억원에 거래된 것이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장했다. 역대 최고가다. 3.3㎡(평)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400만원대로 ‘평당 1억원 시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상승세는 확산하고 있다. 인근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는 지난달 48억원에 팔렸다. 5월 고점 대비 5억원 오른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도 27억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강북에선 마포구 인기 단지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가 8월 16억5000만원에 팔렸다. 1년 새 3억6000만원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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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했던 재건축 시장도 상승세를 확대하면서 급기야 최고가를 경신한 단지가 등장했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인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82㎡ 주택형은 지난주 22억원에 팔렸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 7월 21억1425만원에 최고가 거래된 뒤, 정부의 거듭된 분양가상한제 예고로 매수세가 뜸해져 8월 초 20억원 초반대로 1억원 이상 하락했다. 그러다가 몇 주 전부터 매수세가 다시 회복하면서 단숨에 2억원이 올라 이달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인근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에서도 신고가가 잇따랐다.
최근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재건축 매수세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저금리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기회를 틈타 다시 주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고공행진 하는 분양가를 잡고, 재건축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공공택지에만 적용하던 분양가상한제를 이르면 10월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택지에도 확대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후 분양가상한제 시행 연기 가능성을 거듭 밝히면서 시장 혼란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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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