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내용, 상상했던 것보다 심각해" "녹취록서 '퀴드 프로 쿼' 읽을 수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가운데 애덤 시프(민주당·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은 전형적인 ‘마피아 보스’같다며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보상으로 주는 것)는 없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시프 위원장은 녹취록에서 분명한 “퀴드 프로 쿼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CNN에 따르면 시프 위원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악관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이는 마치 ‘마피아 보스’가 말하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부탁을 하기 전 군사 원조를 요청했다며 이들 대화에서 일종의 거래가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시프 위원장은 “녹취록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아무런 내용이 없다’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시프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빠르면 내일 하원 정보위와 대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내부고발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조사 외압’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민주당 수장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즉각 하원 6개 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리를 위한 조사 진행을 지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