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고난 겪은 인도와 한국은 해방의 동반자" "간디 탄생 150주년은 한국 3·1운동 100주년" "평범한 사람들이 비폭력의 힘으로 일제에 맞서" "한국인들, 비폭력 불복종 운동에 깊이 공감" "간디 정신은 한반도 평화의 나침반…위대한 스승"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행사에서 “100년 전 한국인들은 같은 시대의 간디와 인도인들과 함께 동지적 유대감과 희망을 나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식민지의 고난을 겪은 인도와 한국은 서로에게 영감과 용기를 준 해방의 동반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디 탄생 150주년인 올해는 한국의 3·1독립운동 100주년이기도 하다”라며 “1919년 3월 1일 시작된 한국의 독립만세운동은 당시 인구의 10%인 200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항쟁이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비폭력의 힘으로 일제에 맞섰고 평범한 사람들이 세운 3·1독립운동의 정신은 민주공화국의 기초가 됐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신문들은 1930년 3월 간디의 ‘소금 행진’을 23일간 매일 보도했다”며 “한국인들은 간디가 이끄는 인도의 비폭력 불복종운동에 깊이 공감했고 3·1독립운동의 감동을 전한 타고르의 시와 동병상련의 메시지를 담은 나이두의 시를 사랑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 인도와 한국은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와 공동번영의 가치를 기반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디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와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도 교훈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라는 간디의 가르침은 유엔의 정신이자 한반도 평화의 나침반이 됐다”며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간디는 지혜와 용기를 주는 위대한 스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공동체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권리를 갖도록 하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며 “‘희망을 갖지 않으면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다’는 간디의 말처럼 모든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희망을 간직하고 키워갈 수 있어야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디의 사상을 매개로 세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뉴질랜드,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자메이카 등 5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초대됐다.
【뉴욕·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