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선 돌파…9월에만 6.8% 상승 "상승여력 제한…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여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
코스피가 두달 만에 21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아직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34포인트(0.45%) 상승한 2101.0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포인트(0.07%) 내린 2090.19에 개장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 점차 상승폭을 늘리며 2100선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이번 달에만 2조22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같은 기간 각각 1조7200억원어치, 5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하락하던 장세가 마무리되고 있는 국면”이라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기타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반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에 나선 데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하를 선택했다”며 “수출 중심 경제인 우리에겐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무역갈등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순매수하면서 부진했던 한국 증시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며 “섣부르게 행동하는 것보다는 협상에 대한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와 주말 사이 부각된 미중 갈등, 최근 상승에 따른 기술적인 부담 등으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며 “고배당 및 실적 개선 업종 중심의 기존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주식시장의 진정한 바닥 형성과 상승 국면은 신규 주도주가 탄생하면서 나타난다”며 “만약 직전 주도주가 반등하고 있다면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 국면에 대해 의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직전 주도주인 IT와 제약·바이오가 중심이었다”며 “주식시장이 향후 재하락의 과정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아직은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