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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 다른 과목 강의 강행… 총학 “파면해야”

입력 | 2019-09-25 03:00:00

연세대 총학 “모든 강의 중단하라”… 류석춘 “학문자유 보장돼야” 반박
‘위안부 발언’ 논란된 수업은 중단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과 비슷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64)가 학내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4일 자신의 강의를 진행했다. 류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자신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대학에서는 자신이 공부하고 연구한 것에 기반을 둬 판단하는 ‘학문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류 교수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수업을 진행했다. 연세대 본부는 출석부 명단과 학생증을 대조해 수강신청을 한 학생 30여 명만 강의실에 입장시켰다. 전날 연세대는 논란이 된 류 교수의 발언이 있었던 ‘발전사회학’ 강의는 중단시켰다. 하지만 류 교수가 이번 학기에 맡은 또 다른 강의인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류 교수는 24일 강의 도중 한 학생이 “위안부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떤 입장이냐”고 묻자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일제시대의 쌀 수탈, 농지 수탈, 노동자 강제동원, 위안부 강제동원은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이다”라며 “전 국민이 그렇게 알고 있지만 새로운 연구로 기존의 지식이 도전받고 있고, 여러분이 그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류 교수는 “전태일이란 사람이 노동자로 일하며 착취당해 자살한 것으로 아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도 강의할 것이다. 그건 내가 직접 연구한 내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24일 오전 교무처에 ‘모든 강의에서 류 교수를 배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류 교수는 교무처에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 ‘류석춘 교수는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대학 본부는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