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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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최고의 퍼포먼스로 고국 팬들에게 풍성한 한가위 선물을 안겼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홈 5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1·2호 골을 뽑아내며 팀의 4-0 쾌승을 진두지휘했다.
전반에만 멀티 골을 작렬해 6만 홈 관중을 뜨겁게 달궜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0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연결한 롱 패스를 왼쪽 허리로 트래핑한 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고, 2-0으로 앞선 전반 23분 오른쪽에서 오리에가 넘긴 크로스를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발리킥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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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37라운드 본머스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손흥민은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1·2라운드를 결장한 뒤 3라운드부터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럼에도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예년보다 빨리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EPL, FA컵, 리그 컵을 통틀어 손흥민이 첫 골을 뽑은 시점은 지난해 11월 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컵 경기(2골)였다. 리그 1호 골은 지난해 11월 25일 첼시와 ‘런던 더비’에서 나왔다. 이날 크리스털 팰리스전은 손흥민이 올 시즌 출전한 세 번째 경기다.
손흥민의 득점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었다. 유럽 무대를 밟았던 한국선수 역대 최다 골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이 기록은 1979년부터 10년 동안 독일 무대를 누빈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121골로, 손흥민은 현재까지 118골을 뽑았다. 2010~2011시즌 함부르크SV에서 프로 1군의 길을 시작한 그는 바이엘 레버쿠젠(이상 독일), 토트넘을 거친 9년 동안 착실히 기록을 쌓아 지금에 이르렀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손흥민의 ‘대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점도 새 역사를 쓰게 될 그의 강점이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손흥민은 19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UCL 조별리그 B조 원정 1차전에서 시즌 3호 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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