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in-1 PC가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와 비교하면 성능이나 기능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2-in-1 PC는 노트북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한 폼팩터로, 프로세서 및 내장 그래픽, 메모리, 저장장치,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성능 강화를 통해 과거보다 얇고 가벼운 부피에도 더 나은 배터리 지속시간과 소프트웨어 구동 성능을 낼 수 있다. 무엇보다 과거보다 개선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더 저렴해진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C340은 이러한 맥락의 2-in-1 PC 제품이다. 사양에 따라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모델이 있으며, 필자가 사용한 모델은 AMD 2세대 라이젠3 모바일 프로세서(3200U)를 탑재한 14인치 제품이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C340
가격은 50만 원대 후반에서 60만 원대 초반 사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터치 스크린, 전용 디지타이저(별매) 등을 지원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100만 원 가까이 되는 제품에서나 갖춘 기능이지만, 이 제품은 절반 정도의 가격에도 이를 지원하는 것이 나름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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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타이저(별매)를 지원하는 보급형 노트북
함께 제공하는 크래들은 USB 단자에 끼워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충전이나 특별한 기능은 없고, 단순히 노트북 본체에 디지타이저를 고정해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액세서리다. 여기에 충전 기능이 추가된다면 배터리를 넣지 않고도 쓸 수 있어 사용이 편하겠지만, 그만큼 가격도 올라갈 테니 어찌보면 합리적이기도 하다. 참고로 디지타이저는 충전이나 무전력 방식이 아닌 AAAA 건전지 하나를 사용한다. AAAA 건전지는 생각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기 드물고, 인터넷에서 구매할 때도 배송비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전용 디지타이저를 크래들에 끼워 보관할 수 있다
화면 힌지는 최대 360도 까지 회전하는 방식으로, 레노버에서는 이를 \'요가\'라는 명칭을 붙여 사용한다. 화면이 넘어가기 때문에 일반 노트북으로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화면을 완전히 넘겨 태블릿PC 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화면을 270도 정도 뒤집어 태블릿 PC를 거치대에 올려놓은 듯한 형태로도 사용 가능하다.
화면을 360도 뒤로 넘겨 태블릿PC 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화면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은 터치스크린 및 디지타이저와 호환성이 좋다 예를 들어 화면에 무엇인가를 그리거나 쓸 때는 노트북 처럼 100~120도 정도로 화면을 세워두면 조금 어정쩡한 자세가 된다. 이와 달리 요가 디자인은 화면을 평소보다 더 눕혀서 손목이 편한 각도로 작업을 할 수 있다.
기본 설치된 운영체제는 윈도우10S로, 이 상태에서는 윈도우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과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일반적인 윈도우 노트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윈도우 스토어에서 S모드를 일반 윈도우10 홈 버전으로 바꾸는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무료). 한 번 윈도우10 홈 버전으로 바꾸면 다시 S모드로 돌아가기 어렵지만, 일반적인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는 범용성 면에서는 홈 버전이 더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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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라이젠3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프로에서도 그래픽 가속 엔진으로 오픈CL만 지원하던 과거와 달리 재생 엔진 소프트웨어 전용 방식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60만 원대 노트북에서 전문가용 노트북이나 게이밍 노트북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간단한 작업에는 충분히 사용할 만한 수준이다.
보안과 관련한 기능 역시 갖추고 있다. 우선 팜레스트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있으며, 이를 이용해 윈도우 잠금 등의 보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화면 상단에 있는 웹 캠은 슬라이드 방식의 커버로 여닫을 수 있기 때문에 웹 캠 해킹 등 사생활 노출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지문인식 센서와 카메라 덮개 등을 갖췄다
사실 요즘 나오는 고가의 초경량 노트북과 비교하면 조금 더 무겁고 두껍다. 우선 무게는 약 1.65kg으로 과거 노트북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벼운 수준이지만, 최근 1kg 미만 제품도 등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이다. 또한 두께도 가장 얇은 곳을 7mm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바닥에서 부터 높이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며, 화면을 닫았을 때 실제 두께는 약 1.9cm 정도로 두껍다. 물론 제품 가격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기는 하다.
전체 두께는 고가의 초경량 노트북과 비교하면 두꺼운 편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상당히 우수하다. 와이파이를 연결한 상태에서 화면 밝기를 50%로 맞추고, 음량을 30%로 맞춰 유튜브 동영상을 2시간 연속 재생한 뒤 남은 배터리는 약 74%로, 이 수준이라면 9시간에서 10시간 정도는 외부에서 연속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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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완충 시 일반 사용 환경에서 1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C340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준수한 성능과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이 가격대에서는 보기 드문 터치스크린과 디지타이저 지원을 통해 창의적인 생산활동이 가능하며, 360도로 넘어가는 힌지를 통해 자신에게 편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제품이다. 여기에 지문인식이나 카메라 덮개 같은 소소한 요소까지 갖췄다. 비록 초경량 노트북과 비교하면 조금 더 무겁고 두껍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부피가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